록스사의 알토(Alto),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이는 이름입니다.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Graphic User Interface, 이하 GUI)를 최초로 탑재한 웍스테이션이며, GUI를 탑재한 컴퓨터 되시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GUI하면 스티브 잡스가 떠오르도록 잡스에게 영감을 준 컴퓨이며, 놀라운 엔지니어링의 결정체였습니다.

 

MS-DOS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빌 게이츠를 떠올리듯이(사실은 줏어다가 판것일뿐인데요 ^^), GUI하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스티브 잡스와 애플 컴퓨터를 떠올립니다(역시 돌직구로 말하면 베낀것입니다). 둘다 직접 창조한 것은 아니고, 한명은 중개역할(시애틀 컴퓨터에서 만든 것을 재포장 해서 IBM에 PC-DOS라는 이름으로 팔았던)을 했을 뿐이고, 다른 한명은 연구소에 방문해서 GUI를 대중화하는데 일조를 합니다.

 

두명에 대해서 조금 더 이야기를 해보면, 잡스의 경우에는 제록스의 알토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하지만, 요즘으로 말하면 불법복제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이와 반대로 빌 게이츠는 시애틀 컴퓨터에서 5만달러에 QDOS의 저작권을 구입했지만, 잡스는 빌 게이츠에 비해서 그다지 욕을 먹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록스는 애플 컴퓨터에 소송을 걸었지만, 패했고, 시애틀 컴퓨터는 MS에 소송을 걸어서 승소하지는 못했어도 MS 측으로부터 100만를 받아내게 됩니다.

 

주고 산 사람은 돈을 나중에 더  주고도 계속 욕을 먹고, 공짜로 베낀(이 단어는 그냥 이해하기 쉽게 쓴 것이지 실상은 조금 다릅니다) 사람은 한시대의 위대한 창조자로서 이름을 날립니다. 사실, 빌게이츠는 그가 잠깐 프로그래밍을 했다는 점 빼면, 철저하게 기업가이지 엔지니어가 아닙니다. 반면, 잡스는 최근에서야 그의 창조적 능력이 인정을 받았지만, 사실 알토를 보고 리자와 매킨토시 프로젝트에 참여했을때 상당한 역량을 발휘했었습니다. 제록스의 GUI를 보았지만, 누구나 알토의 GUI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게끔 GUI를 발전시킨 것이죠.

 

 

록스사의 알토에 대해서 이야기하기 전에, 먼저 GUI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GUI의 효시는 원래 SketchPAD라는 캐드지원용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다만, 이걸 GUI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아이콘 개념이나, 마우스, 그리고 시스템 전반의 인터페이스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케치패드는 GUI의 효시라고 하지, 실제로 최초의 GUI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시 알토를 논하기 전에, 웍스테이션에 대해서 간단하게 알아보겠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은 최초의 웍스테이션으로 불리우는 IBM 1620 컴퓨터입니다. 웍스테이션이란, 요즘 말로 하면 하이엔드 컴퓨터에 해당되는 개념입니다. 웍스테이션의 처음 개념은 일반적인 컴퓨터 개념과는 달리 고성능으로 주로 특정 목적에 맞도록 제작된 컴퓨터였습니다.

 

지만, 컴퓨터가 소형화되어가고, 시분할로 컴퓨터를 사용하던 시대에서 점점 1인당 1컴퓨터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반적인 컴퓨터보다 고성능이며, 더 고용량이고, 멀티태스킹 또는 멀티유저가 가능한 소형의 컴퓨터의 개념으로 바뀌어 갑니다. 물론, 이 개념도 90년대를 넘어서면서 웍스테이션과 개인용 PC와의 성능격차가 줄고 보급률이 높아짐에 따라 현재는 그 개념이 사라지게 됩니다.

 

 

IBM 1620의 컨트롤 패널 시스템의 모습입니다. IBM의 직선적 디자인은 이미 이렇게 오래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 1620은 1959년에 시판된 모델로, 과학계산 및 기술계산 지원을 위해 제작된 컴퓨터였습니다. 패널을 쳐다보고 있으면, IBM의 블루로고와 칼같은 사각디자인이 씽크패드를 연상시킵니다. IBM의 이미지를 떠오르면 항상 BLUE라는 단어가 연상되는데, 괜히 그런 것이 아니었군요 ^^

 

 

제 본론으로 돌아와서 알토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알토는 제록스의 사내 네트웍을 통한 데이터처리(주로 문서 및 프로그래밍)용으로 개발된 웍스테이션이었습니다. 따라서 시중에서 시판한 제품이 아니라, 제록스 PARC 연구소와 제록스 사내, 그리고 일부 대학에 제공된 컴퓨터입니다. 흔히 보이는 알토의 모습은 본체가 아니라, 키보드와 마우스, 모니터일뿐입니다.

 

제 본체는 위의 사진에서 키보드 아래 부분 전체가 본체입니다. 요즘 1U 랙 서버 10대는 합친 크기입니다 ^^ 가운데의 백/황/적/적 버튼이 있는 곳이 알토의 스토리지 디스크입니다. 저기에 들어가는 카트리지는 당시로서는 꽤나 거대한 2.5MB 용량의 하드디스크 카트리지입니다. 일명 디아블로 시스템이라고도 불리웁니다.

 

밖에 이더넷이 지원되었습니다. 1973년도에 이더넷이라니 정말 멋집니다 ^^;; 하지만, 알토에겐 필수였던 장비죠. 사내 네트워크용도로 만들어진 것이니까요. 가끔 알토의 마우스가 최초의 컴퓨터용 마우스라고 기재되는 사이트들이 있습니다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자꾸 주변기기쪽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면 곤란하므로 이 부분은 대충 넘어가겠습니다 ^^

 

 

토의 디스플레이입니다. 포트레이트(Portrait) 타입의 CRT 모니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좀 신기할 수 있지만, 70년대~80년대까지는 웍스테이션중 일부는 포트레이트 타입의 모니터를 채택한 것들이 좀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Corvus Systems사의 Concept, 애플 매킨토시의 포트레이트 모니터 등이 있습니다.

 

트레이트 타입은 문서처리에 우리가 흔히 쓰는 가로형인 랜드스케이프 타입보다 유리한 점이 많습니다. 알토의 처음 설계방향이 문서처리나 프로그래밍을 위한 것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알토의 디스플레이 해상도는 808x606 해상도로 알려져 있습니다(확실치는 않습니다).

 

 

토의 인터페이스 화면입니다. 지금이야 화려한 GUI가 일상화되었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도 거의 모든 컴퓨터는 텍스트모드가 일반적이었고, 텍스트 화면도 대부분 80x25에 고정되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1973년도에 개발된 컴퓨터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입니다. 이런 화면을 보는데는 IBM-PC는 거의 10년이 훌쩍 넘게 지나서야 가능한 일이었으니 말입니다.

 

 

토의 아키텍쳐는 지금 시대에서는 상당히 특이한 시스템이었습니다. 알토의 CPU는 비트슬라이스(Bit-Slice) 프로세서라고 불리우는 좀 독특한 시스템입니다. CPU 코드명이 따로 없습니다. 알토의 CPU는 별도의 CPU가 아니라, CPU 보드에 많은 수의 TTL IC를 탑재했기 때문입니다. TTL IC는 보통 로직을 구성하기 위해서 흔히(지금도) 사용하는 IC인데요. 이것으로 알토의 CPU가 구성되었습니다.

 

동안 전자회로를 하는 사람들에게 종종 TTL 시계를 만드는게 유행인 적이 있었습니다. 칩 하나로 끝날 일이지만, TTL 시계는 TTL이 많이 소요가 되는 회로입니다. 그래서 만들기 힘들지만, 원리를 배우는데 도움이 되고, 회로설계 하는 사람에겐 어떤 목표로서 설정되기도 합니다.

 

만큼 TTL IC로 시계 만드는 것도 어려운데, 이 TTL IC로 CPU가 만들어진 것이 바로 알토의 CPU입니다. TTL IC중 4비트 ALU(산술연산 로직)인 74181을 커스텀화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즉, TTL CPU 컴퓨터인 셈입니다. ^^ 그렇다고 해서 무시할 정도의 속도는 아닙니다.

 

토의 동작속도는 약 5.8Mhz로 80년대에 나온 웍스테이션 대부분이 사용했던 모토롤라의 68000 CPU가 6~10Mhz인 점을 감안하면, 병렬 ALU 구성으로 당시로서는 상당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알토의 메인 메모리는 64KB(128KB라고 하는 곳도 있네요)부터 512KB까지 메모리 보드 구성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그래픽 프로세서는 당연히 없습니다 ^^;;

 

 

진의 알토는 아마도 후기형인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알토는 포트레이트 타입의 CRT였지만, 후기형의 경우에는 종종 4:3 비율의 CRT가 등장합니다. 그래서인지, 몇몇 사이트에서는 알토랍시고 올라오는 사진이 엉뚱한 사진들이 올라오곤 합니다.

 

 

로 그건 위의 사진과 같은 제품이죠. 제록스사의 Star 웍스테이션이고, 알토가 나온뒤 한참 뒤인 1981년도에 출시된 제품입니다. 최초의 상용 웍스테이션으로 인정받고 있는 제품입니다. 알토와 비슷해보이긴 하지만, 분명히 다른 제품입니다. 스타 웍스테이션은 17인치 1024 x 809의 해상도를 가지고, 384~1.5MB의 메인메모리와, 10~40MB의 거대용량의 HDD, 8인치 FDD를 가진 녀석이었습니다 ^^ 너무나 비싸서 망하긴 했습니다만... ^^;;

 

 

처음에 이야기한대로, 잡스는 79년도인가쯤 제록스 PARC 연구소에 방문하여 알토를 보게 됩니다. 알토에 영감을 받은 잡스는 이때부터 GUI 컴퓨터 개발에 착수하게 됩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이 바로 애플의 리자컴퓨터입니다. 리자 프로젝트와 매킨토시 프로젝트는 원래 목표한 바가 달랐으며 리자프로젝트의 시작은 잡스가 제록스를 방문하기 전인 1978년도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자 프로젝트의 초기에 잡스가 제록스를 방문해서 알토를 보고 리자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 계기가 되었으나, 리자는 시장에서 고가의 가격정책(비즈니스 컴퓨터인 주제에 웍스테이션의 가격)으로 인해 실패하게 됩니다. 원래 리자는 비즈니스 시장을 위한 고성능 컴퓨터였고, 매킨토시는 가정용 또는 보급형 제품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리자의 실패로 잡스는 회사내에서의 입지가 흔들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의 사진중 첫번째는 애플 리자(흔히 리자1 이라고도 함) 컴퓨터이고, 두번째는 매킨토시 XL(또는 리자2라고도 함)입니다. 기본적인 디자인은 비슷하지만, 리자1은 5.25" FDD를 사용했고, 리자2는 3.5" FDD를 사용합니다. 리자2와 매킨토시XL은 실은 동일한 컴퓨터는 아닙니다. 리자2는 1984년도에 출시되었고, 리자2에 10MB 하드를 내장하여 1985년에 출시한 것이 매킨토시 XL이었습니다.

 

러고보니, 제 작업실에 리자컴퓨터가 한대 있는데, 모델을 알수가 없었습니다만, 이렇게 포스팅하면서 정리하다보니 모델을 알게 되네요. 리자2 (매킨토시 XL 아님)가 있습니다. 으힛... ^^;;

 

 

시 제록스 알토 웍스테이션의 영향을 받은 매킨토시입니다. 정확히는 매킨토시 128K가 되겠습니다. 애플의 리자2가 발표된 1984년 1월에 역시 매킨토시도 발표가 되었습니다. 사실 프로젝트의 시작은 달랐지만, 결과는 거의 같았고, 사람들은 리자보다는 매킨토시를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리자의 판매량은 10만대정도였지만, 이전의 애플 II 시리즈에 비해 턱없이 적은 판매량으로 인해서, 이듬해인 1985년도에 매킨토시XL 출시를 끝으로 리자 프로젝트는 마감되고 맙니다.

 

지만, 두가지 대안중 다른 한가지였던 매킨토시는 원래는 가정용과 교육용을 위주로 디자인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 IBM-PC에서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분야에서 호평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은 그래픽과 DTP(Desk Top Publishing) 시장에서였습니다. 그 밖에 미디를 사용하는 컴퓨터음악 분야등에서도 활용이 되었고, GUI의 장점인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인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실, 윈도우즈의 역사는 매킨토시 따라잡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MS가 아무리 매킨토시의 GUI를 따라가려고 해도, 애플 컴퓨터는 항상 MS보다 한발 앞서 나갔습니다(현재도 그렇다고 봅니다). 매킨토시를 있게 해준 GUI가 오히려 GUI하면 매킨토시라는 연상이 될 정도로 사람들의 기억에 자리잡게 되기까지는, 이런 컴퓨터의 역사와 더불어 제록사사의 알토가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 ^^

 

첨부 : XEROX ALTO HARDWARE MANUAL  xerox-alto.pdf

         XEROX ALTO USER'S MANUAL       Alto_Users_Handbook_Sep79.alz

                                                             Alto_Users_Handbook_Sep79.a00

 

 

 

Posted by zecca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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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1.19 19:51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비트 슬라이스 프로세서가 저렇게 배치되는 물건이었군요. 좋은 공부가 되었습니다.

    제록스의 팰로앨토 랩... 현대 컴퓨터 기술의 산실이라고도 볼 수 있겠군요.
    • 2012.11.20 06:1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저렇게 배치되는 것은 상당히 고성능이었을겁니다. 원래 비트슬라이스 CPU는 작은 규모로 큰 성능을 낼 수 있도록 고안된거라 181 몇개만 가지고도 구현이 가능하죠. ^^
      아무튼, 당시의 사용화된 기술로는 최고의 제품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물론, 생산을 고려한 수준에서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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