년동안 참고 참고 또 참았지만, 결국에는 지르게 되고야 마는군요. 납땜을 처음 배울때는 납흡입기만으로도 행복했었지만, IC 교체를 해야할 때부터는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하다가 그나마도 납흡입기와 솔더윅을 사용하여 어느정도 버틸수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PCB들은 대부분 무연납을 사용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인두로 납제거는 어림도 없죠.

 

찌어찌 버텨보지만, 카트리지 슬롯 제거쯤 되면 이미 멘탈은 저너머로 날아가게 되고, 애꿎은 인두만 집어던지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결국은 디핑기를 구입해서 PCB에 덕지 덕지 종이테잎 발라가면서 교체를 해보지만, 이 마저도 사실 쉽지 않습니다. 디핑기는 준비작업이 필요하고, 부품 한두개 잠깐 제거하기 위해서 많이 번거롭습니다. 다른 곳은 녹거나 납이 엉기지 않도록 종이테이프로 마스킹 작업도 해주어야 하고, 작업이 끝나면 종이테이프에서 녹은 접착성분 제거도 해줘야 합니다.

 

 

진에서 보이는 것이 바로 납흡입기입니다. 영어로는 Desoldering Pump라고 합니다. 사진의 것은 꽤 좋은 제품인것 같습니다만, 아무리 좋더라도 납흡입기는 작업의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나 무연납으로 만들어진 PCB는 거의 쥐약입니다. 게다가, 납땜 초보분들이 가끔 잘 안빨린다고 여러번 계속 하다가, 결국에는 패턴(원래 용어로는 패드)이 떨어져버리는 상황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곤 합니다.

 

밖에도 그라운드 패턴 부분은 써멀패드라고 해서, Copper Pour 라는 영역에 연결되어 있어서 정말로 잘 안빨리는 것중 하나입니다. 인두가 좀 괜찮은 제품이면, 그럭저럭 버틸수도 있지만, 정말 자기가 사용하던 기판에 자기가 납땝한 것이 아니면 많이 힘들죠. FPS로 따지면, 권총으로 스나이퍼 짓을 하는 격입니다. 주연발 아자씨 영화에서 종종 나오지만, 초근거리가 아닌이상 정확하게 납을 먹기 어렵습니다.

 

더 고급 대응책은 디핑기(일명 납조)입니다. 영어로는 Dipping Pot이라고 합니다. 말그대로 오른쪽의 용기부분에 납을 가득 채워 그 아래에 지나가는 히터가 납을 액체상태로 만드는 기기입니다. 원래는 딥타입 PCB를 통째로 납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지만, 종종 소형의 경우에는 특정 부분만 녹이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즉, 부품을 교환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죠.

 

경우, 다른 부품에 열이 가해지면 곤란하고, 또 다른 부품에 납이 뭍으면 엉겨붙는 현상이 생겨서 그 부분을 피하게 하기 위해서 마스킹 작업을 해주어야 합니다. 넓은 PCB에 종이테이프로 여기저기 붙여야 하는 것이죠. 잘 되었다 해도, 열을 받은 종이테이프는 접착면이 PCB에 들러붙어 껌처럼 된 상태가 됩니다. 즉 접착성분을 제거하지 않으면 엄청 지저분해집니다. 이건 FPS 게임으로 따지면, M60이나 미니미와 같은 지원화기를 사용하는 격입니다. 파워는 강력하지만, 제대로 맞추려면... ^^;;

 

 

종 솔루션은 디솔더건입니다. 영어로는 Desoldering Gun 또는 Vacuum Desolder라고 합니다. FPS로 따지면, 저격용 라이플을 장비한 스나이퍼에 해당합니다. 정말 원샷 원킬의 장비입니다. 원리는 인두기와 비슷합니다. 인두처럼 열을 가하는데, 팁 끝에 납흡입기처럼 구멍이 뚫려있습니다. 본체에서 진공펌프가 작동하여, 열받은 납들을 사정없이 빨아들이죠. 치과에서 사용하는 썩션 펌프와 같은 원리입니다.

 

지만, 세상사가 다 그렇듯, 정교하고 좋은 것은 비싸다는 단점이 존재하겠죠. 네, 디솔더건은 많이 비쌉니다. 좀 브랜드 있는 제품은 거의 기백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그나마도 일반적인 국산제품이라고 해도 60~80만원의 고가 제품이고, 중고도 상태 좋은건 40~50을 넘어가는 녀석입니다. 몇년전부터 꼭 사고야 말리라 하는 다짐을 하고 있었지만, 워낙 고가인지라, 결국 손만 빨고 있었습니다.

 

년부터 봐둔 것이지만, 이거 제대로 될까? 하는 의구심에 계속 미루던 S-993A라는 중국산 디솔더건입니다. 최근에 부품 교체를 해야 할 일이 워낙 많아져서 작업하면 짜증나던 차에 결국은 구입을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ㅠㅠ 해외에서 리뷰를 살펴보면, 개인이 사용하기에는 그럭저럭 쓸만하다는 평이 많은지라, 회사도 아니고, 개인이 작업하는 것인데, 굳이 기백만원짜리 장비는 좀 무리다 싶어서 결국은 좀 싼맛에 구입을 하게 되었네요.

 

판매자는 동작이 허접하면 반품해도 된다고 하네요 ^^;; 히터가 90W짜리이고, 소폭이지만, 온도조정이 가능합니다. 온도는 350~450C까지 낼 수 있습니다. 노즐도 3가지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고, 스탠드도 기본이고 해서, 가격대비 구성은 마음에 듭니다. ^^ 필터도 무상으로 더 준다고 해서 ^^;; 어떻게 동작하는 것인지 감이 안오시는 분들을 위해서 동영상을 첨부합니다.

 

 

영상에 나오는 제품은 꽤 좋은게 아닐까 추측합니다만, 제가 구입한 것도 저것처럼 동작하면 정말 너무 좋겠습니다. ^^;; 사실, 게임콘솔의 카트리지 고장이 꽤 있는 편인데, 인두로 그걸 한다는 것은 정말 엄두가 나질 않는 작업이었습니다. 그래도 하시는 분들이 꽤 있으신가 보더군요. 정말 존경을 표합니다.

 

 

다른 작업 동영상입니다. 좀 더 깔끔하게 작업하기 위해서 플럭스도 발라주고 하는군요. 이 제품처럼 좀 시끄러운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시끄러워도 잘만되면 좋겠습니다 ^^;; 남자들 공구욕심은 못말린다고 하던데, 이거 쓰다 시끄럽거나, 잘 안된다고 불평하면, 결국은 기백만원짜리에 다시 침을 흘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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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cca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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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커스
    2012.11.14 23:3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인두기로 지진다음에 액체상태에서 pcb를 잡고 작업대에 파운딩 하듯이 내리치면 납이 구슬 상태로 식어서 빠져나와 왠만한 납땜실수는 해결이 가능하더군요. (물론 무연납으로 작업할때에나 이랬죠. 일반적인 납은 그렇게 하면 납 잔여물이 납중독을 일으킬수 있겠다는 생각에 숄더웍으로 작업했고요.)
    흡입기는 잘못하면 pcb의 동판을 날려먹을수 있어서 절대 사용하지 않았고요.
    IC칩 교체는 무연납도 고주파 인두기(40만원짜리)를 사용하면 숄더웍으로도 왠만한 것은 해결이 가능해서 회사에 저런 납흡입기가 있었어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2012.11.14 23:37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 네, 저도 납이 안빨릴때는 PCB를 툭툭 쳐서 떨궈내긴 합니다만, 현재 인두기가 좀 허접해서요 ^^;; 그냥 하코 일반 인두기를 쓰고 있어요. 조만간 메칼이나 하코 고주파 인두기로 바꿀 계획은 하고 있는데, 혼용해서 쓰는 건 좋지 않다고 들어서요 ^^
      어차피 부품교체가 잦은 편이라서 털어서 쓰는 것이나, 솔더윅은 한계가 있더라구요. 게다가 솔더윅은 손가락이 뜨거워지는 경우가 종종 많은 편이라서, 이제 좀 편하게 하고 싶어서 구입을 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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