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보고싶었던 레 미제라블을 결국 극장에서 보고 왔습니다. 격변하는 프랑스 시민혁명의 사회상을 배경으로 진정 인간답게 살고 싶었던 한 남자의 인생을 감동적으로 다룬 휴머니즘, 바로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의 소설을 뮤지컬 형식의 영화로 만든 작품입니다.

 

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장발장으로 더 친숙한 레 미제라블, 요즘 세대는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제가 어릴때는 세계 문학전집에 빠지지 않는 소설이었죠. 영화로도 여러번 소개가 되었던 작품이고, 내용을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정말 많을 텐데도, 영화로 보니 다시금 새롭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릴때는 장발장을 읽으면서 코제트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었고, 왜 그렇게 당시의 프랑스에는 나쁜 사람들이 많았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진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가 굵어지고 나서 보니, 어릴 때 느꼈던 생각과는 많이 다르게 다가오더군요. 등장인물 한명한명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십분 이해가 되고, 그들 나름대로의 인생이 시대적 배경과 맞물려 참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인간이기 때문에 저렇게 위대할 수도 있구나 하는 감동이 마음 한켠에 자리잡습니다.

 

릴때는 쟈베르 경감이 그렇게 나쁜 사람처럼 생각이 되었는데, 혼란스러운 시절 법질서를 바로 세우겠다는 그의 의지가 서글프게 느껴졌습니다. 그의 출생이 감옥이 아니라, 다른 곳이었고 인간적인 면모를 배우면서 경찰이 되었다면 좀 다른 법질서의 수호자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미제라블은 1832년 프랑스 시민혁명을 배경으로 합니다. 다들 잘 아시는 내용대로 장발장은 굶어죽기 직전인 조카를 위해서 빵 한조각을 훔치다가 감옥에 갇혀 5년의ㅈ 수감생활을 하며, 수감생활동안 탈옥을 시도하다가 결국 19년의 장기수감 생활을 겪게 됩니다. 이 때부터 쟈베르 경감과의 악연이 시작되는데 쟈베르 경감 역을 맡은 러셀크로우는 정말 연기를 너무 잘하더군요.

 

 

화 후반부에서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사랑으로 포커스가 옮겨가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이 부분은 영화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먼 거리에서 한번 보자마자 당신 아니면 나 죽소. 하는 식으로 전개되는 러브스토리는 좀 많이 아니었다는 느낌입니다.

 

 

화의 백미는 쟈베르 경감과 장발장의 서로간의 입장차이로 인한 갈등이었고, 실제 소설에서도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스토리이기도 합니다. 초반과 중반, 그리고 후반에 각기 1번씩의 대면과 그로인해 두 인물간의 외적 갈등과 내면적 갈등이 서로 부딪히고 발전하면서, 비극적이자 해피엔딩적인 결과를 보여주는데 충분하게 좋은 연출이 돋보입니다.

 

 

화는 전체적으로 암울하지만, 상당히 디테일하게 배경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연기나 몇몇 연출을 제외하고는 영화의 전체적인 배경의 디테일은 100점 만점을 주고 싶습니다. 특히 자주 등장하지는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결말을 암시하는 카메라워크들도 좋았습니다.

 

 

만, 중후반부부터 시민혁명을 배경으로 코제트와 마리우스의 등장이 너무 빈번하고, 대사로 처리하면 수초면 끝날 부분들이 뮤지컬형식으로 표현하다보니 너무 루즈해져버린 점이 아쉽습니다. 게다가 음악은 좋았지만, 등장인물들의 노래들의 멜로디가 다 비슷해서, 전체적으로 대사나 독백시간이 너무 많이 길어지게 되어 러닝타임에 비해 많은 내용을 담을 수 없었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다가 포커스도 어긋나는 통에 중요한 씬에서 등장인물들이 왜 저러한 행동을 하는가에 대한 부분은 너무 생략이 많이 되고, 중요하지 않은 씬에서의 등장인물들의 노래들이 너무 많은 시간을 잡아먹는 바람에 많이 아쉬웠던 영화였습니다. 그나마,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상쇄하는 것은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훌륭했다는 점이었습니다.

 

 

미제라블, 영화로는 어떻게 만들어도 모든 사람을 만족시킬만한 감독이 흔치 않겠습니다만, 이번에 상영한 레 미제라블은 사실, 좀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배경, 배우들의 연기, 카메라 워크 모두 정말 좋았지만, 뮤지컬 형식이라는 것이 발목을 잡았다고 할까요? 그리고 스토리라인의 짜임새 또한 못내 아쉬웠습니다. 예를 들어 쟈베르의 자살은 그의 내적갈등을 세심하게 표현하지 못한채 끝마침으로써 좀 황당하기도 했습니다.

 

래도 보는내내 하품하거나, 졸지 않고 꾸준히 잘 보았습니다.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더군요 ^^ 어릴때 보았던 장발장의 추억을 다시금 일깨워준 영화 레 미제라블, 아직 못보신 분이 계시다면 시간이 가능하실 때 한번쯤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새는 대부분 액션 영화 일색이다보니 이런 영화 보는 기회도 흔치 않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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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cca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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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커스
    2012.12.31 17:5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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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런 뮤지컬 영화를 싫어하기에 관람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죠니댑을 좋아하지만 스위니토드의 대사를 노래로 처리하는 부분이
    짜증나서 중간에 그만 보고 나와버렸죠.

    이렇게 뮤지컬영화를 싫어하는 저이지만 뮤지컬영화 중 몰입감있게 볼수있었던 것은 뉴스보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스토리와 주연배우의 연령대, 시대상의 배경 등의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을 하여 줄거리의 리듬을 관객들에게 재미있게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런 뮤지컬 방식을 쓰는게 훨씬 낫겠구나 싶었던 영화는 '뉴스보이'밖에 없었습니다.
    이 영화를 보셨다면 사족이겠지만 보시지 않으셨다면 무조건 추천합니다.
    취향을 타지않는 영화이며 어쩌면 제카님의 취향과 매우 맞는 영화라고
    장담합니다.
    • 2012.12.31 18: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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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혀 예상치 못했던 영화를 알려주시네요 ^^
      이거 재밌을것 같습니다. 집사람과 함께 보고 감상평 포스팅하겠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려요 ^^
  2. 마커스
    2012.12.31 19:1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중학생 시절 더빙판으로 본것이라서 당연히 한글자막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영문자막밖에 없네요. 이거 제가 괜히 영화에 대한 기대감만 너무 높여 놓은 것이아닌가 싶습니다. 제카님이 영어 능력자이길 바래야겠네요.-_-;
    • 2013.01.02 00: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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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영어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
      대신 집사람에게 이야기했더니, 관심을 갖더군요. 보고 싶다고. 저는 옆에서 해석해주는데로 보면 되겠죠 ^^
  3. 못생긴넘
    2013.01.30 03:23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집 근처에서 뮤지컬을 했었지만 보지못했던.. 그렇다고 영화도 보지않았던 작품이네요. 글을보니 다시 관심이 생기고 꼭 보고싶은 맘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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