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의 우리나라의 IT 위상에 비해서 사실, 우리나라만의 오리지널리티한 컴퓨터는 단 한대도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과대광고는 정말 쩔어주시는데요. 우리가 알고 있는 1980년대에 국내에서 판매했던 컴퓨터들이 모두 미국이나 일본, 영국에서 만들어진 컴퓨터의 카피 제품이라는 것을 아직도 모르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아주 미세하게 설계변경을 이룬 제품들도 있지만, 그러한 제품은 몇개 되지 않으며, 그렇게 변경했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설계회로상 90% 이상은 카피된 제품입니다.

 

글픈 역사이지만, 당시의 기술력이 안되어서 그런 것이라 치부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솔직히 말하면 기술력이 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고, 싸게 먹히고 빨리 만들수 있었기 때문에 그러했다는 것이 더 현실적입니다. 어쨌든 과거는 과거이고, 오늘은 어쩌면 전 세계에서 단 한대밖에 없는 컴퓨터일수도 있는 제품에 대해서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1982년에 일본의 소드컴퓨터(SORD Computer)사에서는 SORD M-5라는 컴퓨터를 출시합니다. 고무로 만들어진 치클렛 키보드(Chiclet Keyboard)를 채택한 독자적인 컴퓨터였으며, 소드컴퓨터는 총 4~5개의 컴퓨터만을 만들었던 좀 짧은 역사를 가진 회사였습니다. 1985년에 도시바에 흡수됩니다. 이 컴퓨터는 몇개의 호환기종이 있는데, 해외의 경우에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국내에서는 총 2가지 기종이 있습니다.

 

 

번째로 국내에서는 최근에는 엄청 희귀하다는 금성 FC-150(패미콤-150)입니다. 국내 최초로 3.5" 디스크 시스템(부가옵션, 가지고 있는 분이 계실지...)을 도입했던 컴퓨터로, 오리지널 제품처럼 홍보했지만, 실상은 소드 M-5 100% 복제품입니다. 디자인도 매우 흡사하죠. 아무튼, 레트로 컴퓨터를 수집하는 분들에게는 수집희망 제품으로 탑을 꼽는 제품입니다. 매우 귀한데다가 거래가격이 매우 후덜덜합니다(금액은 비밀로..). 아마도 현재 가지고 계신분이 10명 미만일것으로 추정됩니다.

 

 

다른 하나는 1980년대 IBM 공인 디스트리뷰터였던 한국화약(현재 한화)의 계열사인 고려시스템의 타미컴입니다. 이 제품은 디자인이 마치 금성 FC-30(패미콤-30)과 매우 흡사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으며, 처음 출시때(1984년) 우연하게 구입을 해서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컴퓨터입니다.

 

식적인 판매가 이루어진 기록이 없는 컴퓨터인데(위키에서는 80년대 중반에 시판을 한적이 있다고 합니다만 광고를 보지 못했습니다), 실제로 이제품을 아는 분은 한분도 보질 못했습니다. 물론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저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구입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세계에서 단 한대뿐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 스펙은 소드 M-5나 금성 패미콤-150과 동일합니다. 상세한 스펙은 아래와 같습니다.

 

CPU : Zilog Z80, 3.58MHz (Sharp LH0080A)

ROM : 8KB, Expandable to 16KB

RAM : 20KB (4KB Main RAM, 16KB Video Memory)

Video : TMS9918 VDP

40x24 Text Mode (6x8 Character), 224 User Defined Characters

256x192 Graphics, 16Colors

32 Hardware Sprites (up to 16x16 Pixels)

Sound : SN76489

3 Sound Channels, 1 Noise Channels, 6 Octaves, 15 Amplitude Levels

I/O Port

TV(R/F) Out, AV Out, Centronics 16Pin Printer Connector,

Cassette Interface, 2 Joystick Port

Prepherals

Printer, 3.5" Floppy Disk Drive, Cassette, Joystick, 32KB Memory Expansion,

Multi Cartridge Box, Serial Interface, Parallel I/O Cartridge

 

 

미컴의 후면 모습입니다. 맨 왼쪽부터 프린터 포트, 카세트 IN/OUT 포트, 조이스틱 1P, 2P, RF 단자, 비디오, 오디오, 전원 케이블 순서입니다.

 

 

측면 모습입니다. 전원스위치만 덩그라니 있습니다. 

 

 

측면 모습입니다. 카트리지 슬롯이 있습니다. 이 카트리지 슬롯은 조금 독특한 구조를 채택하고 있어서 처음에 저도 많이 헷갈렸습니다. 참고로 금성 FC-150과 소드 M-5는 카트리지 호환이 됩니다만, 타미컴은 호환이 되지 않습니다. 44핀 카트리지로서 금성의 FC-150 제품보다 나중에 출시되었기 때문에 카트리지 호환으로 자신들의 카트리지 판매량이 줄것을 걱정해서 다르게 설계했습니다.

 

 

보드의 모습입니다. 정말 한동안 만져주질 못해서 키보드에 때가 좀 있습니다. 키 배열은 M-5나 FC-150보다 훨씬 좋습니다. 키 감도 꽤 괜찮은 편입니다. M-5와 FC-150은 스페이스키가 아래쪽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측에 엔터키 아래에 조그맣게 위치해서 많이 불편한데, 타미컴은 일반적인 컴퓨터 키보드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미컴의 로고부위입니다. 고려시스템 로고와 타미컴(TOMMYCOM) 로고가 양각되어 있습니다.

 

 

부의 모습중 상판의 모습입니다. 키보드가 있는 곳이고, 전원 LED가 있는 곳입니다. 수리를 위해서 분해한 참에 찍었습니다. 키보드는 멤브레인 방식입니다.

 

 

체 내부의 전체적인 모습입니다. M-5 계열은 내부가 상당히 간단한데요. 부가적인 회로가 거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자적인 게이트어레이 부품을 사용하지도 않았습니다. 사진에는 칩들이 그래도 어느정도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동일한 용도로 구분하면 몇개 되지 않습니다. 소드 M-5와 금성 FC-150의 경우에는 TTL 회로를 게이트어레이화 해서 훨씬 더 칩 갯수가 적습니다. 오히려 이 제품은 게이트어레이가 없어서 회로 구성을 알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나중에 FC-150이나 M-5 등과 같은 제품의 레플리카를 만들때 더 도움이 될 수 있겠네요.

 

자회로를 좀 아는 분이라면 요즘 디바이스로 굉장히 적은 칩으로 똑같이 만들수 있습니다. 대략 21개의 칩으로 압축해도 오리지널과 동일한 회로와 부품으로 제작이 가능할 정도입니다. 기판의 중앙에 8개가 나란히 있는 것이 비디오 RAM입니다. 2KB DRAM(MCM4116) 8개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저 타미컴의 핵심부위입니다. 붉은 원이 그려져 있는 곳은 타미컴의 사운드를 담당하는 SN76489칩이며 VDP는 MSX와 동일한 TMS9918을 사용합니다. 그 옆에 Z-80A CTC(Counter Timer Circuit)이며, 그 오른쪽이 Z-80A의 라이센스 CPU인 샤프사의 LH0080A입니다.

 

 

CPU 오른쪽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2KB SRAM이 두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메인메모리입니다. 보통 메인메모리는 DRAM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M5는 SRAM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 8KB BIOS 롬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M-5 계열 컴퓨터는 BASIC이 기본내장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별도로 BASIC 언어 카트리지를 꽂아야만 작동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원부의 모습입니다. 1984년도에 만들어진 제품치고는 꽤 튼실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몰랐는데, 지금 다시 보니 꽤 감탄스럽습니다. 동시대 다른 가전 3사의 컴퓨터 파워랑 비교하면 소형차와 그랜저의 비교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임카트리지의 모습입니다. 이외에도 보스코니안, BASIC-I와 BASIC-G 카트리지가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 찾지를 못하겠네요 ^^;; 조이스틱도 2개가 있습니다만, 사진 찍는 과정에서 찾기 귀찮아서 포기했습니다.

 

 

리를 마치고 테스트를 하는 모습입니다. 전원이 켜지지 않아서 전원라인을 따라가다보니, 다이오드가 하나 고장이 났더군요. 그래서 교체를 하고 켰지만, 역시 켜지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전원부 분석을 하다보니 이 제품은 5V 라인이 카트리지 슬롯을 제외하고는 전혀 연결이 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래서 잠시 멘붕을 겪다가, 카트리지를 장착하지 않으면 켜지지 않는게 아닐까 하고, 위의 카트리지를 분해해서 살펴보았더니 역시나 카트리지 없이는 전원 자체가 들어오지 않도록 설계되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간단하게 수리를 마쳤습니다.

 

 

상적으로 작동해서 찍은 두더지 게임입니다. M-5 소프트는 금성사에서 FC-150용으로 자체제작한 것 외에 확인된 것은 36종(BASIC류 포함)밖에 되지 않네요. 현재 보유하고 있는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한번 제작을 할 계획입니다. 기판 크기가 작아서 100여장 정도 찍어두면 될것 같네요 ^^

 

년쯤, 아는 분께서 상당히 고가의 가격에 매입을 희망하셨지만 당시에 고장상태였고, 또 이 제품을 더 구할 수 있을 자신이 없어서 판매를 포기했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잘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판매를 했다면 더이상 분석을 할 수가 없었을테니까요. 자료만 구할 수 있다면, M-5의 추가적인 자료를 입수해서 몇가지 주변장치(FDD, 메모리 확장 등등)도 한번 시도해볼만 하겠습니다. 혹시라도 타미컴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연락주세요. 자료 공유하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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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cca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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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29 23:0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멋진 컴퓨터를 구경시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투박한... (당대는 leading-edge 였겠으나.) 하드웨어와 화면만 보면 설레이네요.
  2. 지개
    2013.07.18 15:21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타미컴은 처음듣는 컴퓨터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것은 FC-150이었는데, 상당히 다른 모습이네요. 재미있는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혹시, 금성사에서 내놓은 FC-150용 BASIC-G 게임 소프트웨어 책이 있습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2권으로 이뤄져 있는데, 같은 게임을 넣어놨고, 3가지가 있습니다. 해양탐험, 세계전쟁, 우주전쟁(?) 이렇게 던가 그럴겁니다. 혹시, 금성사의 이 프로그램 책이나, BASIC-G용 소프트웨어가 있으신지요? 있다면, hkim113 네어버로 연락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3. 김도경
    2014.01.20 01:34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고려컴퓨터 엤날에 썼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가 한화그룹에 다니시던 시절에 회사에서 보너스대신 위의 고려컴퓨터를 줬다고 들고 오셨었죠.
    도스팩(베이직)하고 게임팩 몇개, 조이스틱, 녹색단색 모니터가 세트였습니다.
    팩맨하고 두더지게임만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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