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길었던 2012 대선이 끝났습니다. 우리는 이번 선거를 위해서 5년을 기다려왔고, 이제 다시 5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어제의 대선 결과는 한국사람이 냄비국민이라는 이야기는 과연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하게 실감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고대적부터 내려왔던 우리나라의 고질적 병폐인 혈연/지연에 의한 사회구성을 확실하게 일깨워주었습니다. 이른바 "우리가 남이가~"로 대변되는 것 말입니다.

 

표율이 이전 대선에 비해서 놀라울 정도로 높아졌다는 것은 정말 많은 부분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이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결과는 보수세력의 투표참여율만 높아졌을 뿐입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몇가지 재밌는 사실과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선 이번 선거를 보면, 보수와 진보의 양자대결의 구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당선자로 대변되는 보수세력과 문재인 후보로 대변되는 진보세력의 대결이었습니다만,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진보세력의 참패입니다. 사실, 이전 총선에서부터 이 불안감은 예고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명박 정권에서 사람들이 살기 어려워졌다고, 대통령을 잘못 뽑았다고 모두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습니다만, 이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압승은 체감적으로 느끼는 것과, 선택에서 혈연/지연/출신에 대한 영향은 다르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결과는 이번 대선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제가 정치에 대한 분석력은 잼병이라 능력은 안되지만, 조금 생각을 해보면, 사람이 나이가 들면 보수가 되는 것인가에 대한 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른바 386 세대의 경우 당시에는 진보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들이었지만, 현재의 투표결과가 말해주듯 이제 386 세대는 보수적인 성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는 386 세대에 끼지 못하지만, 대략 10여년 후면 이제 50대에 접어들텐데, 아마 그때도 진보적인 성향을 가지게 되는가? 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어째서 사람이 나이가 들면 보수가 되는가에 대해서, 아마도 사람은 변화보다는 안정(좋은 의미에서의 안정은 아닙니다)을 좋아하게 되는가 봅니다. 아직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더 살아보기 전에는 느끼지 못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번 선거에서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면 사실 잘못된 생각일수도 있습니다. 제가 만났던 사람들중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한 사람들 상당수가 여성이기 때문에(지지자중 여성인 사람들이 이런 부류가 많았음), 자신의 지역 출신 정당이기 때문에(민주통합당은 전라도 당인가?), 그리고 박정희의 딸이기 때문에(연세가 있는 사람들 상당수가) 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론, 젊은 사람들중 자신의 생각과 이념이 맞아서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습니다만, 젊은 사람들중 이런 사람들은 10명에 2~3명 정도이고, 부모나, 지역 사람들의 의견이 그러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생각이 각인된 젊은이들이 훨씬 많았습니다. 공약집도 안읽고 투표하는 사람도 더러 있더군요.

 

 

제 아이와 투표후, 어떤 장소에서 4시간 정도 있었는데, 그곳 직원들중 상당수가 모여서 하는 재밌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직원이 경상도 출신인듯 했는데, 이런 말을 하더군요. 광주 지지율과 전라도 지지율, 80~90퍼센트라는게 말이되냐, 미친것 아니냐, 저러니 우리나라가 안된다는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의 그래프를 보면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오니, 조금 더 분석을 해보겠습니다. 이 부분은 경상도 출신 사람들에게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전라도 이야기만 나오면 홍어얘기부터 하는 무뇌충들에게 특별하게 해주고 싶습니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 인구를 합쳐봐야,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 인구와 비교해보면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경상남도와 부산, 울산 광역시를 제외한 순수 경상북도와 대구광역시가 전라남북도, 광주인구랑 맞먹는다는 것이죠.

 

럼, 지지율을 살펴보면, 전라도지방의 문재인 지지율은 80퍼센트 후반이고, 경상북도(대구포함)의 박근혜 지지율은 80퍼센트 초반입니다. 문재인 후보의 출신지역이 경상도쪽인데도 말이죠. 이런 결과인데도 홍어 이야기가 나오면 정말 뇌가 있는지 모르는 답없는 인간들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갈라놓은 정치인들의 흑백선전 바이러스에 뇌가 이미 먹힌 인간들이죠.

 

제는 출신지역을 따지는게 아니라, 후보와 정당 선호도에 따라서 투표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전라지방에서 90퍼센트 가까운 지지도가 나왔다는 점도 문제입니다. 이런 문제를 따지려면, 다른 지역에서 따져야지 TK 지역 출신에서 따지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입니다.

 

번 투표에서 박근혜 당선자가 경상북도(대구포함)에서 득표한 표수는 대략 265만표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가 전라북도, 전라남도(광주포함)에서 득표한 표수는 대략 277만표 정도가 됩니다. 얼마나 우리나라의 인구편중현상이 심한지 알 수 있습니다. 이미, 문재인 후보는 서울과 인천, 경기도와 충청남북도에서 승리를 해야 대통령 당선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나마도, PK 지역, 경남, 울산, 부산에서의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이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높았다는 점이 이번 표차를 최대한 줄이는데 일조를 했다고 봅니다. PK 지역 사람들과 TK 지역 사람들 민심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확실히 보여주네요.

 

 

과적으로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대결, 정책의 대결이나 이념의 대결이 아니라, 지역과 지역, 나이와 나이의 대결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어쨌든 당선자가 결정이 되고, 이제 다시 5년동안 새누리당이 집권을 하게 되었습니다. 대통령 한사람이 잘났다고 나라의 향방이 바뀌지 않습니다. 박근혜 당선자의 주변에는 새누리당의 부유하고, 1%만 위하는 인물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당선자가 정말로 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 글쎄요, 현 정권에서 이미 한번 믿었다가 된통 당하지 않았나요?

 

리나라에 첫 여성 대통령이 나온 것은 정말 역사적인 일입니다만, 보수적인 기치에서 우리나라가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은 조금 믿기가 어렵습니다. 경제대통령이라고 해서 뽑았더니, 일반인을 위한 각종 규제와 낙하산 인사, 대기업 친화적 정책과 일반 서민의 등골을 빼먹는 줄푸세 정책, 환율로 인한 대기업의 이득이 개발 및 투자로 돌아가지 않고 고스란히 1% 주머니에 쏙쏙 들어갔던 지난 5년이 참 길었다고 느껴졌는데, 이제 앞으로의 5년은 어떨까요.

 

 

마전 언급했던 인터넷 통제와 감시에 대한 방통위의 입장을 생각해보면, 앞으로의 우리나라 언론과 인터넷의 미래도 훤히 보입니다. 방통위의 위원의 대부분이 새누리당 출신 위원들이니까요. 이제는 먹고 살기 힘들어졌네 어쩌네하는 소리를 들으면 짜증부터 날것 같습니다. 그런 푸념에 대한 선택은 이미 5년전에도 했고, 어제도 했으니까요. 그 푸념의 결과가 이미 나왔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이미 이번 선거에서 99%의 배신의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냥 조용히 입 싹 다물고, 돈이나 열심히 버는 것이 최고인 세상입니다. 양심에 찔리더라도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열심히 돈을 벌어서 1% 안에 들어가는 것이 나라가 힘드네 마네 소리하고 바꿔보겠다고 노력하는 것보다 백배는 더 쉬울것 같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데, 양심이 밥먹여주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죠. 이번 포스팅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블로그에 정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번 써봤습니다.

 

글은 이번 투표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에 대한 쓴소리가 아닙니다. 적어도 투표를 하려면, 정책을 살펴보고, 누구를 지지해야 앞으로의 대한민국이 발전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투표를 했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짊어질 자신이 있다는 분들에게는 박수를 치고 싶습니다. 다만, 생각없이 여성이니까, 누구의 딸이니까, 어느 정당이니까, 어느 출신이니까, 또는 자신의 지역에 비행장 하나라도 더 지어줄까봐 하고 투표한 사람들에 대한 쓴소리입니다.

 

런 의도로 투표를 한 사람이라면,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사람이든, 박근혜 당선자를 지지한 사람이든 욕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정치이야기만 나오면 빨갱이네, 홍어냄새네, 노무현빠네 뭐네 하는 수구꼴통들은 인터넷 좀 하지말고 그냥 밥먹고 잠이나 쳐잤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너네들은 보수가 아니라 나라 좀먹는 쓰레기니까. (특히 뉴데x리)

 

어도 보수면 더 점잖고 이성적으로 글을 써야지, 뭔 이야기만 나오면 게시판이고 커뮤니터 더럽히는게 배운 사람이 할짓은 아니니까요. 도대체 60~70년대도 아니고, 21세기 들어선지도 10년이 훌쩍 넘었는데, 아직까지도 전근대적인 지역감정 들춰대는 모습 정말 꼴사납습니다. 5년후가 아니라, 2100년 대한민국은 아직도 지역감정으로 전쟁중일것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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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cca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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