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어느 분야에서건 초보자분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할 필요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도움을 받을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카페나 블로그, 기타 커뮤니티에서 도움 요청이나 질문글을 올리기도 합니다만, 어쨌든 그 도움의 기본은 차려진 밥상이고, 밥은 자신의 손으로 먹어야 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마도 잘 차려진 밥상을 펼쳐주는 분들이 계시면 다행이지만, 별로 답변없는 냉담한 반응도 꽤 보여서 저도 초보시절에 이러한 일들을 기억하고 예전에는 카페활동도 열심히 하고 다른 분들의 질문에 답변도 열심히 달았었지만, 냉담한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왜 그런 것인지 나중에서야 이해가 가더군요. 바로 나름 신경써서 밥상을 차려줘도 못먹는(또는 안먹는) 분들 때문입니다.

 

먹는 분들은 몰라서 그런 것이지만, 적어도 자신이 어느정도 자료조사를 하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임에도, 그러한 노력도 안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정말 좋은 밥상을 차려주어도 밥투정이나 먹기 귀찮아서 먹여주길 원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습니다.

 

 

런 넋두리를 굳이 블로그에 올릴 필요는 없지만, 이런 경우가 의외로 많아서 한번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몇일전 전자회로 관련해서 어느분이 제가 예전에 올린 롬라이터 판매글을 보고 연락을 주셨었습니다. 구매문의는 아니었고(판매하고 싶어도 올리자마자 팔렸으니), 자신이 가지고 있는 어떤 MCU를 굽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래서 롬라이터를 구입할 마음은 없고, 해당 칩에 들어있는 프로그램을 카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시길래, 방법을 알려주었습니다. 하루만 투자하면 충분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쉽게 장문의 쪽지를 보내주었더니, 고맙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그러려니 했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위의 회로처럼 간단한 회로구성과 프로그램인듯 하더군요.

 

MCU는 PIC 계열인것 같았고, 코드프로텍트가 걸려있을 확률이 높아보였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이전에 구웠던 곳에서 굽지를 못하고 의뢰를 하는 것으로 보아,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있는 듯 해서, 일단 자세한 답변 외에는 더이상 도와드리기는 어렵다고 여러번 거절을 했습니다.

 

 

분이 원하는 것은 밥상을 차려주는 것엔 관심이 없고, 그냥 밥을 떠먹여주길 바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50개이상의 복사칩을 만들기를 희망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시간, 아무장소든 상관없이 제가 도와줄수 있다면 금새 달려오겠다는 식으로 꽤 간곡하게 부탁하길래, PIC칩이 코드 프로텍션이 걸려있지 않으면, 복제를 해주겠다, 코드 프로텍션이 걸려있다면, 프로그램을 새로 짜서 구워주겠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 토요일/일요일의 시간을 허비해야 하기 때문에, 코드 프로텍션 없으면, 50개를 복사해주는데 5만원, 코드 프로텍트가 걸려있어서 프로그램을 새로 짜고 복사해주는데는 10만원(펌웨어 소스제공)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제 시간을 소비해서 도움을 주는데, 회설계 관련회사에서는 이정도의 일도 최소 수십만원 이상의 비용을 요청하게 됩니다.

 

한 사람도 아니고, 처음 보는 사람이 요청하는 것이라 이정도를 요청한 것인데, 이 정도 금액은 사실 제대로 된 비용청구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금액을 듣고 반응이 묘하게 바뀌더군요. 아마도 칩 50개를 그냥 구워주거나, 회로 및 펌웨어를 만들어서 칩까지 그냥 구워줄거라 생각했나 봅니다. 사실 이런 아르바이트 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냐 밥상 펴주는 정도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하도 부탁을 하길래, 정말 말도 안되는 최소비용을 요청했더니, 이런 황당한 반응을...

 

분은 롬라이터 구입도 돈이 아까운듯 했고, 그래서 위의 회로로 간단하게 구울수 있음도 알려주고 프로그램과 사용법까지도 알려주었지만, 그것마저 귀찮기에 저에게 매달렸던 것입니다. 자신이 저런것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간과 돈은 아깝고, 남의 시간은 똥으로 보는 이런 사람들은 정말 주의해야 합니다. 도움은 도움을 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에게 해야 하는 것이죠.

 

실, 직접 해보고 정말 안되어서 다시 도움 요청을 했다면, 칩까지 구워주진 못해도, 회로도를 그려서 펌웨어까지 작성해서 보내주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많이 해주었었거든요. 그런데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자신의 배만 불러보겠다는 심뽀가 괴씸해서 슬쩍 비용이야기를 했더니 역시나 이런 반응... 얼마전 어느 누군가와 좀 닮은듯 해서 넋두리를 한번 해보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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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cca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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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12.15 19: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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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조립해주거나, 고쳐주는 것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한 번 맡아서 해주면 24시간 호출가능한 평생 무료 AS정도로 생각하는 듯한 분이 많아서, 이제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 아니면, 초보자 행색을 하면서 피하고 있지요.
    • 2012.12.16 08:55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저도 요새 컴퓨터쪽은 완전 초보자 행색을 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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