즘이야 현실과 거의 근접한 게임들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지만, 1970년대의 게임기들은 어땠을까요? 레트로 게임들에 취미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야 아는 분들도 꽤 있겠지만, 아마 1980년대 이후 출생하신 분들은 예전에 오락실 게임들이 흑백이었고, 컬러 CRT가 없어서 흑백화면에 여러가지 색상의 셀로판지를 붙여서 컬러흉내를 내었던 기억이 없으실겁니다.

 

리나라에서 컬러 TV 보급은 1980년도부터였습니다. 방송도 마찬가지로 1980년도부터였죠. 그 이전에도 해외에 수출은 했었지만, 박정희 대통령의 반대로 인해서 1970년대에는 국내판매를 하지 못하고 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에 집에 컬러 TV가 있으면, 이웃집들이 시청하려고 저녁때 모이던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락실이 그러할진대, 휴대용 게임기는 더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해외에서 출장갔다가 어찌어찌해서 한대 LCD 게임하나 사오면 그 친구는 반에서 인기 짱이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오늘 소개할 물건은 1979년도에 출시된 휴대용 게임기의 전설중 하나인 Epoch Electronic Baseball 게임기입니다.

 

 

설적인 게임기라고 해서 레어급 제품은 아닙니다. 오래되었을 뿐이죠 ^^;; 벌써 33년이 된 제품이네요. VFD 게임기중 1세대급에 속하는 제품으로, AA 배터리 4개인 6V 전원을 사용합니다. 크기는 가로 16.5Cm x 세로 26Cm 정도의 크기이며, VFD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스코어부 표시외에는 LED로 동작합니다. 사진은 공격하는 플레이어의 컨트롤러부입니다. 이런 류의 게임기들을 당시에는 LSI 게임기로 부르기도 했었습니다.

 

 

비측 컨트롤러부입니다. 공격자와는 달리, 투구 종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공격자가 타이밍에 맞춰 제대로 치면, 여러 수비수들의 불이 깜빡입니다. 타이밍에 맞춰서 디펜스 버튼을 누르면, 해당 수비수가 공을 잡는 방식입니다. ^^ 타이밍 게임이죠.

 

 

부의 모습입니다. 디스플레이부는 총 22개의 LED와 1개의 VFD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VFD가 뭔지 모르시는 분들은 이전에 올렸던 포스트인 "디지털 시계를 만들어 보자 - 7 세그먼트(FND, 7 Segment)에 대한 이해(http://zecca.tistory.com/112)" 편에 나오는 VFD에 대해서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즘은 잘 안쓰이지만, 오른쪽 하단부의 노란색 동전처럼 생긴 것은 압전 버저입니다. 옛날 멜로디 크리스마스 카드등에서 사용했던 바로 그 스피커입니다. 이걸 보니, 멜로디 카드를 처음 접했을 때의 충격이 다시금 떠오르네요 ^^

 

 

VFD의 클로즈업 모습입니다. 9자리 디스플레이지만, 실제 사용되는 것은 7자리만 사용됩니다. 1979년도 VFD 치고는 꽤 값비싼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튜브타입이 아닌 DIP 타입 제품들은 내구성이 튜브타입보다 좋기 때문에 당시로는 꽤 비싼 제품이었습니다.

 

 

LED 표시부의 모습입니다. 치고 받는 타이밍이 중요한지라, 중앙의 투수위치부터 타석까지 LED가 줄지어 있고, 스트라이크 존 근처에는 LED가 많이 모여 있습니다. ^^

 

 

직보드의 사진입니다. NEC µPD552C CPU가 사용되었습니다. 4비트 원칩 마이컴으로 1KByte의 롬과 64Byte의 램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NEC µCOM-4 계열의 마이컴 CPU입니다. 주변으로 VFD 구동을 위한 트랜스와 회로들이 보입니다.

 

 

제 게임시에 보여지는 VFD의 모습입니다. 아직까지 잘 작동하고 있습니다. VFD는 LCD에 비해서 수명이나 내구성이 매우 우수합니다.

 

 

LED 플레이부의 동작모습입니다. 아직까지 밝게 잘 들어옵니다. 돌직구를 던져주시는군요 ^^;;

 

 

제 동작 테스트겸 플레이 동영상입니다. 작업실에서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나름 타이밍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 좀 잘찍은 동영상을 올리고 싶었지만, 해외에도 제대로 된 동영상이 없는 관계로 허접한 동영상만 지원되는 디카를 사용했습니다. HD 동영상 지원되는 디카를 하나 사던지 해야지 원...

 

1970년대의 게임기라는게 따지고 보면, 지금 AVR과 같은 MCU로 누구나 만들수 있는 수준의 게임들이었습니다만, 당시의 놀이문화라고는 자치기, 칼싸움, 비석치기 등이 전부였던 시절이라, 이정도면 울트라 얼리어답터의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이 포스팅을 읽고 공감하시는 분들은 최소 30대 중후반 이상은 되셔야 당시의 추억이 떠오르실듯 합니다.

 

20대 분들처럼 기억이 나지 않는 분들도, 당시에 저런 것들이 있었구나 하는 정도로만 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혹시 아나요, 지금의 게임들이 한 20~30년 지나면 또 레트로 게임이라고 어쩌다 신문에서 나오고, 그때 자식들에게 아빠 어렸을땐 이런 게임도 했었다고 자랑하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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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cca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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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ome75
    2013.02.04 1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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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걸 여기서 보게 되는군요...저의 첫 게임기였는데...아무리 찾아도 못찾겠더니..우연히 찾아들어와서 이놈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당시엔 그래픽이 화려한(?) 액정 게임기들이 많았지만..이놈은 밤에도 할수있고 이불쓰고 몰래할수있다는 장점이 있었죠..특히 친구와하면 우정파괴 기능까지 있는...ㅎㅎ 솔직히 처음 저놈을 선물받았을땐 정말 실망했죠..이게뭐야..ㅡㅡ;; 근데 지금은 정말 추억이 깊은 물건이 됐네요...구경하기도 힘들고..좋은 구경하고 갑니다...근데 정작 찾아보려던 자료는 없네요..^^;; 요즘 삼성 710mp 라는 구형 LCD TV를 RGB21 개조한다고 삽질만 두어달째인데..도통 답이 안나와서 찾아왔었거든요...그래도 삽질을 많이하니 배우기는 많이 배웁니다..좋은 스승이 없어서 배움의 속도가 더뎌서 그렇죠..ㅎㅎ 차라리 구닥동에서 제카님의 TV 개조글을 보지 말았어야 했는데..라는 생각도 합니다..ㅎㅎ 납연기에 목아프고 집안은 한달째 지저분하고..해결은 안나고 뭐 그렇네요..유럽수출용은 SCART가 달렸는데 내수용은 생략이라..될듯하면서 안되네요...
  2. 2016.06.08 13:0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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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정보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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