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회로를 확인할 때나, 레트로 기기를 수리나 개조할 때 멀티미터를 쓰다보면, 정확한 위치를 콕 찍을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멀티미터는 디지털인데, 프로브는 아날로그 시절의 산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회로를 보면 100핀급 이상되는 디바이스들이 종종 나옵니다. 사실, 레트로 콘솔에서 DIP 타입 제품들은 3세대 게임기인 닌텐도 패미컴급 정도밖에 없습니다.

 

후 콘솔인 4세대 메가드라이브나 슈퍼패미컴부터는 이미 SMD가 일반적인데다가 IC의 핀수도 굉장히 많아집니다. 신형 디바이스의 경우 그 핀수가 점점늘어가서 QFP타입의 경우 208핀 짜리까지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콘솔이나 디바이스를 어찌어찌 해서 납땜을 했다고 치더라도 제대로 잘붙었는지 확인하려면 도통테스트를 해야 하는데 멀티미터의 두꺼운 프로브로 제대로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하기가 매우 어려워집니다.

 

상 실제로 해보면 난감합니다. TQFP 타입 64핀정도만 되어도 이미 테스터의 프로브로는 찍기가 어렵습니다. 하물며 100여핀이 넘는 디바이스야 말해 뭐하겠습니까. 하지만, 사람은 생각하는 동물이고, 아이디어는 힘인 이 시대에서 머리를 쥐어짜내보면 어떻게 방법이 없겠습니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래서 바늘만큼 뾰족하고 얇은 정밀 프로브를 찾아보았습니다만, 어찌된 일인지 국내에서는 구하기가 어렵고 가격도 먼 산입니다. 아시다시피 계측기기의 경우 본체는 물론이고, 옵션 악세사리들의 가격들 또한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비쌉니다. 게다가 멀티미터용은 거의 없고, 있다해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저가형 제품과 비교해보면, 프로브가 몇배는 더 비쌉니다.

 

 

래서 생각해 낸 것이 바늘을 활용한 프로브를 직접 만들어 보자였습니다. 바늘은 일단 정밀하게 포인트를 찍는데 있어서 따라올 물건이 없을정도로 뾰족하고 얇죠. 해외에서는 이미 주사기를 이용한 작품이 있어서 아이디어는 참조했지만, 주사기를 가지고 실제로 만들려고 작업대앞에 앉으니, 그다지 만들고 싶지 않더군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만들어진 프로브가 위의 사진처럼 샤프를 이용한 정밀 프로브입니다. ^^

 

 

바늘 프로브가 필요한지, 아래 사진을 보시면 확 와닿으실겁니다. 노안이 들어서인지, 64핀 디바이스만 되어도 일반 멀티메터 프로브가 다리랑 패드에 잘 닿은 것인지 보이지도 않고, 포인트 찍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납땜 조금만 해보시면 64핀이나 100핀 넘는 것도 납땜으로 그냥 하는 경우가 많은데, 옆의 다리와 쇼트는 나지 않았는지, 냉땜은 아닌지 확인하려면 멀티메터의 도통테스트가 최고이죠. 그럴때는 역시 바늘 프로브가 편리합니다.

 

 

래는 아래처럼 프로브를 제작하려 했지만, 디자인적인 측면이나, 사용의 편리성 및 제작의 용이성을 따져봤을 때 낙제점수를 받았습니다. 그래도 아이디어를 제공받은 측면은 깊이 감사를 해야겠지요 ^^;; 주사기 프로브는 일단 모양도 좋지 않고, 가공성도 샤프에 비해서 좀 불리하고, 안전성도 떨어지는 듯 해서 결국 샤프를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프를 이용한 프로브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일단 위협적인 모양을 하지 않고 사용후에는 샤프 안으로 넣을수 있어서 위험하지 않고,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샤프를 이용한다는 점, 샤프심 대신으로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바늘팁을 언제든지 교체할 수가 있다는 점, 그리고 주사바늘은 중앙이 비어있어서 끝이 완전히 뾰족하지 않지만, 바늘은 확실하기 때문에 주사기보다 더 정밀한 포인트를 찍을 수 있다는 점 등등입니다. 그리고 가공도 훨씬 쉽습니다. ^^

 

 

요한 부품은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 따라서 초보자분들도 쉽게 따라하실 수 있습니다. 두가지 버전으로 진행되는데 첫번째 버전은 외장형입니다. 32x2짜리는 드라이버에서 지원을 하지 않으니 우선은 가장 대중적인 16x2짜리로 진행하면서 다른 LCD들에서도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1. 0.5mm 샤프 2개 : 색상은 2가지로 준비하고, 바늘에 따라 0.5~0.7mm를 구입하면 됩니다.

2. 바늘 2개 : 0.5mm 샤프에 들어갈 바늘입니다. 집안의 바늘 꾸러미에서 딱 2개를 구했습니다.

3. 악어클립 2개 : 바나나플러그 보다는 프로브에 물렸다 뺐다 하도록 클립이 편하더군요.

4. 케이블 : 멀티미터 프로브에 연결할 적절한 길이의 선입니다. 스피커용 케이블을 썼습니다.

 

 

늘과 선만 연결하면 되는 작업입니다. 다만 바늘은 쉽게 납이 붙지 않습니다. 잘 붙는 분들도 계시지만, 프로브를 튼튼하게 하게 위해서 몇가지 작업을 했습니다.

 

1. 바늘귀에 흠집내기 : 바늘은 납이 잘 붙지 않으니, 사포나 칼로 바늘귀쪽을 갈아줍니다.

2. 단선준비 : 와이어링용 선을 적절하게 피복을 벗깁니다. 바늘귀에 들어갈 정도로 얇아야 합니다.

3. 단선 끼우기 : 단선을 바늘귀에 끼운뒤 꼬아줍니다.

4. 납땜 : 꼬아준 단선과 바늘귀 모두 골고루 납땜을 해줍니다.

5. 샤프심뚜껑 뚫기 : 나중에 손으로 눌러야 하므로 중간보다 외곽으로 뚫습니다.

6. 구멍 다듬기 : 뚫은 구멍을 손이 다치지 않도록 적절하게 다듬습니다.

 

 

제 악어클립과 케이블만 연결해서 샤프에 집어넣기만 하면 끝납니다. 굳이 덧불일 말은 없지만, 케이블은 가급적 부드러운 선재를 사용하시는게 편리합니다.

 

1. 단선 절단 : 바늘에 붙여놓은 단선은 샤프길이의 7~80% 정도 길이로 절단합니다.

2. 케이블 납땜 : 단선과 클립을 연결할 케이블에 납땜해줍니다.

3. 샤프심 뚜껑 끼우고 피복벗기기 : 뚜껑을 미리 끼워두었습니다. 피복은 악어클립과 납땜해야죠?

4. 악어클립 납땜 : 케이블 나머지 한쪽을 악어클립과 납땜을 해줍니다.

5. 수축튜브 끼우기 : 악어클립이나 케이블 납땜시 수축튜브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6. 완성 : 다 만든 사진입니다. 한쪽은 바늘이 다른 한쪽은 악어클립이 달려있습니다.

7. 샤프에 넣기 : 다된 바늘을 샤프에 넣습니다. 적절한 길이로 튀어나오게 끼워둡니다.

8. 샤프캡 닫기 : 마지막으로 샤프캡(마개)를 닫습니다.

 

 

된 사진입니다. 1개가 아니라 2개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프로브에 물려서 멀티메터 로터리를 도통테스트(다이오드모양)에 놓고 서로 접촉시켜서 소리가 잘 나는지 확인해보시면 됩니다.

 

들어보시면 별것 아닌데도, 막상 활용해보면 꽤 쓸만합니다. 평상시에는 바늘은 안전상 집어넣어 두시고, 주로 SMT 부품 체크할 때 활용하시면 정말 요긴합니다. SMD 저항 같은 경우 일반 프로브보다 작은 것이 엄청 많기 때문에 SMD용으로 사용하시면 확실히 편리합니다. 또 DIP 타입의 경우라 해도 부품이 오밀조밀한 경우 프로브가 타 부품에 걸리적거릴때가 많습니다. 이때 사용하셔도 효과를 확실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Posted by zecca371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12.11.28 21:50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도 주사기로 사용해봤는데, 자칫 찔릴까 무서워서 손이 안가더군요^^;
    • 2012.11.29 00:52 신고
      댓글 주소 수정/삭제
      주사기는 너무 위험합니다. 가급적 쓰지 마세요 ^^


BLOG main image
zecca의 ante-workspace
zecca의 넋두리 공간입니다... 주로 어떤 작업, 구상을 웹에 올리기 전 정리하는 공간(ante-workspace)이죠... 넋두리도 있을테고, 컴퓨터에 관련된 여러정보나, 제품에 대한 수리방법, 팁 등 다양한 정보가 올라오니 많이많이 들러주세요. 아참, 퍼가실때는 반드시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네이버 오픈캐스트의 경우 어차피 링크 형식이니 그냥 퍼가셔도 됩니다 ^^ by zecca371

공지사항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192)
게임기/콘솔 (41)
8비트 컴퓨터 (13)
80's 이전 컴퓨터들 (7)
16/32Bit/웍스테이션 (8)
개조/수리/제작 관련 (30)
게임/애니/음악/영화 (38)
전자회로/설계/MCU (13)
취미/관심분야 (17)
넋두리/주절주절 (17)
비공개 자료들 (8)

태그목록

Tistory Cumulus Flash tag cloud by BLUEnLIVE requires Flash Player 9 or better.

글 보관함

달력

«   2017/08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Total : 680,235
Today : 114 Yesterday : 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