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납땜을 하면서 불현듯 납연제거기(납연기 빨아들이는 팬)이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납땜을 하다보면 납땜할 때 나는 연기(납연기라기 보다는 주로 플럭스 연기인듯 합니다)를 어쩔수 없이 마실게 되는데,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았지만, 나중에 아이가 생기고 보니 나에게서 좋지 않은 물질들이 아이한테 묻는게 아닐까 하는 걱정이 생기게 되어 이런 사소한 것에 관심이 생깁니다.

 

찌되었든 납땜시 연기가 그다지 유쾌한 것이 아닌것은 분명합니다. 허나, 납연제거기가 생각보다 가격이 꽤 나갑니다. 일반적인 것은 10만원이 넘고 저렴하다고 해도 6만원 정도 됩니다. 시중제품은 뽀대도 있고, 성능도 좋겠지만, 사실 가격도 그러하지만, 크기도 그다지 끌리지가 않습니다. 납땜할 때 앞에 떡하니 있으면 정신집중이 잘 안된다고나 할까요?

 

래서 작고 간단하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실용적인 형태의 납연기 제거기를 만드는 것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에 사용된 대부분의 부품은 모두 정크품으로 고장난 ATX 파워서플라이, 선이 끊어진 어댑터 등으로 제작했습니다. 사실 이 납연기 제거기도 만든지 벌써 수년이 지난 것을 블로그를 옮기면서 가져온 것입니다 ^^;;

 

 

의 사진은 직접 만든 납연기 제거기의 완성된 모습입니다. 우리가 흔히 팬을 떠올리게 되면 역시 PC에 덕지 덕지 달려있는 팬이 제일 먼저 연상되게 됩니다. CPU용 120mm짜리 대형 팬을 가지고는 있지만, 그걸 사용하기엔 조금 아깝고, 거시기해서 ATX 파워서플라이를 재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쩡한 파워 뜯기는 좀 그렇고 예전에 내부 쇼트가 나서 부품의 일부를 못쓰게 된 파워를 아는 분이 버린다고 하는 것을 줏어온게 하나 있었는데(사실은 고쳐 쓰려고 했습니다만 ㅡㅡ;;), 이참에 이녀석을 납연제거기로 만들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제작한지 수년이 지난 사례라, 글 내용이 중간중간 현재형으로 나온다 해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

 

 

의 제품이 이번에 희생하실 ATX 파워입니다. 제 기억으로는 아마 이녀석이 내부쇼트가 나서 메인보드까지 태워먹었던 저주스러운 중국산 파워로 알고 있습니다. 원 소유주는 보드 갈고 파워 갈면서 이 파워를 아주 저주해서 망치로 뽀개려는걸 제가 줏어온 겁니다. 사진에서처럼 120mm 대형 팬이 달린 제품이라 풍량도 넉넉하고 이 제품을 세울때도 무난할것 같아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스위치도 달렸겠다. 내부 공간도 넉넉하고 팬그릴도 달려있으니 금상첨화지요.

 

래도 혹시나, 문제가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전원 연결하고 테스터로 전압을 재보았습니다. +5V VSB(케이블에서 보라색)에는 5V 전원이 이상없이 나옵니다만, 전원을 켜니 다른 전원출력부위는 원래 전압을 몇초정도 유지하더니 뚝뚝 떨어지고, 결국에는 0V가 되어 버리고 마는군요. 수리하는 노력이 아까울수 있으니 미련은 버립니다.

 

 

작에 필요한 부품이라고 해봐야 별것 없습니다. 고장난 파워와 어댑터가 전부입니다. 그 밖에는 몇가지 부가적인 기능이나 외관 향상을 위한 부품들일 뿐입니다. 다음은 필요한 부품 리스트입니다.

 

1. 스펀지 또는 필터 : 필터역할을 할 스펀지입니다. 이외에도 다양한 것들을 필터로 쓰시면 됩니다.

2. 12V 어댑터 : 팬에 전원공급을 할 어댑터입니다. SMPS이 아니고 트랜스 타입도 상관없습니다.

3. 가변저항 : 옵션입니다. 팬속도를 조절하기 위해서 준비는 했습니다만, 결국 달지는 않았습니다.

4. LED : 전원이 켜졌음을 알리는 LED입니다. 반드시 필요한것은 아닙니다.

5. 1K 저항 : LED 전류제한을 위한 저항입니다. LED에 따라서 용량이 달라져야 합니다.

6. 몰렉스 2핀 커넥터 : 팬과 어댑터를 연결하기 위한 용도입니다. 몰렉스 5045-02 타입입니다.

7. 고무발 4개 : 사진 찍는 시점에서 없어서 사진엔 없지만, 바닥받침용 고무다리입니다.

 

 

연제거기의 핵심은 팬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중고 ATX 파워의 경우 내부에 먼지가 많이 쌓여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따라서 내부 청소를 잘해주어야 기계적인 부분의 동작이 부드럽게 잘 됩니다. 게다가 청소를 제대로 안하면 시끄럽기도 합니다 ^^ 우선은 내부상황이 어떤지 한번 분해를 해보겠습니다. 번호는 왼쪽 위가 1번, 오른쪽 위가 2번, 왼쪽 아래가 3번, 오른쪽 아래가 4번입니다.

 

1. 우측면부 : 전원입력쪽이 우측면부로 사용됩니다. 전원입력, 스위치는 그대로 이용합니다.

2. 케이블들 : 원래 달려있는 케이블과 커넥터들은 나중에 또 DIY 할때 재활용을 할만하겠습니다.

3. 커버 제거 : 파워의 윗부분이나 아랫부분 귀퉁이에 보통 4개의 나사를 풀면 커버가 열립니다.

4. 팬쪽 커버 : 커버를 열때 팬이 붙이 있으면 사진처럼 커넥터를 빼서 상하가 분리되도록 합니다.

 

 

을 자세히 클로즈업해보았습니다. 오래된 묵은 먼지가 팬을 덮고 있습니다. 그런것은 청소하면 되므로 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제일 중요한 문제는 역시 잘 구동되느냐 하는 점이지요. 12V에 인가를 해보니 토크가 딸려서 잘 돌지 않습니다. 손으로 몇번 돌려주니 그제서야 살살 돌아가는 군요. 정지해 있을때 손으로 돌려봐도 분명히 뻑뻑합니다.

 

부분 이러한 경우에는 팬을 버립니다만, 청소후 약간의 기름칠만 해줘도 처음 컨디션으로 어느정도 회복이 가능합니다. 경험상 괜찮은 것은 모기약과 같은 유성 스프레이 제품입니다. 점성이 낮아서 부담이 없고, 구하기가 쉬우니까요. 정 없으면 콩기름과 같은 것으로 기름칠을 해줘도 됩니다. 컨디션 복원 방법은 레트로 기기의 유지 보수편 - 4. 레트로 기기 내부의 팬의 유지/보수(http://zecca.tistory.com/106) 편을 참고하세요.

 

터상태 회복에 대해서 추가적인 설명을 하면, 윤활유없이 테스트시 아예 돌지를 못했고, 손으로도 꽤 뻑뻑했습니다. 윤활유를 중앙홀에 넣고나서 돌렸을때도 아주 약간 부드러워졌을 정도였지만, 약 3~4도마다 걸리는 듯한 느낌과 속도도 여전히 빠르지 못해서 흡입하는 것도 약했습니다. 이러한 정도는 약간 심한 정도였습니다만, 약 2~3분을 그대로 돌도록 내버려두니, 갑자기 회전속도가 빨라지고 전류량도 줄어들면서 소리도 매우 부드러워졌습니다. 모터회전이 부드러워지면서 로드걸린게 풀어진것이죠.

 

래도 좀 더 적절하게 돌도록 약 5분정도 회전시킨 뒤 스티커를 원상복구 시켰습니다. 처음에 1초에 1회전도 못했을 당시 전류소모가 약 350mA 정도 였었습니다만, 지금은 매우 부드럽고, 조용하고 전류소모도 180mA로 낮아졌습니다. 흡입력은 선풍기를 만들어도 될정도록 바람의 세기가 꽤 강합니다. 어차피 연기 흡입용이고 배기부에 필터를 씌우게 되면 흡입력이 떨어지게 되므로 흡입력이 강할수록 좋겠지요.

 

 

제 파워서플라이의 PCB를 제거할 차례입니다. 전원공급은 어댑터를 사용할 예정이므로 보드제거는 필수입니다. 덩치도 크고 PCB가 그대로 노출되어 그대로 두면 뭔가 꺼림칙한 느낌도 들겠죠? 제거한 뒤에는 재활용을 해도 됩니다. 케이블이나 레귤레이터 및 쓸만한 부품들이 꽤 많이 들어있습니다 ^^

 

1. PCB 고정나사 제거 : 거의 100%로 PCB 네 귀퉁이에 나사가 있습니다. 이를 제거합니다.

2. 케이블 추출 : 고정용 플라스틱을 앞으로 빼고 밖으로 움직이면 빠집니다.

3. PCB 추출 : 케이블이 빠지면 파워PCB가 쉽게 빠집니다. 아직 몇몇 선이 남아있습니다.

4. 배선 절단 : 사진처럼 PCB에 연결된 배선들을 잘라줍니다.

5. PCB 제거 : 배선이 모두 잘리면 보드가 빠집니다. 끄집어 내면 됩니다.

6. 마무리 : 그 외 달린 조그만 보드도 떼어내고 필요없는 배선들을 모두 떼어 정리해줍니다.

 

 

도 청소가 되었으니 케이스도 청소를 할 차례입니다. 저는 보통 미지근한 물에 담궈서 빨래비누나 세제등을 솔에 뭍혀서 벅벅벅 닦아주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PCB도 그렇게 청소하지만, 말릴때만 잘 말리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아참 기계적인 부분이 있는 부품은 주의하셔야겠죠? ^^

 

1. 청소후 모습 : 깨끗하게 청소된 모습입니다. 빨리 말릴땐 드라이나 열풍기를 쓰면 됩니다.

2. 팬 조립 : 이제 부드럽게 움직이는 팬도 커버에 고정시켜 줍니다.

 

 

댑터를 손볼 차례입니다만, 가지고 있는 어댑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는 플러그타입 어댑터가 아니라 양쪽이 모두 케이블로 연결된 타입입니다. 마침 뭘 할려고 한쪽이 끊어진 걸 가지고 있어서 재활용을 했습니다. 12V 제품이지만, SMPS 타입이 아니라 트랜스타입이라 무부하시 15~16V를 왔다갔다 합니다만, 모터는 전압에 덜 민감하기 때문에 그냥 써도 됩니다 ^^ 일반적으로 플러그타입이 많으실텐데, 저처럼 개조를 해도 되고, 그냥 플러그를 전원과 스위치에 선으로 연결해도 됩니다.

 

1. 커버 열기 : 어댑터마다 다르지만 보통 2~4개의 나사가 있습니다. 제거하면 커버가 열립니다.

2. 팬단자 위치선정 : 팬의 케이블을 자를것이 아니므로 몰렉스2핀으로 단자를 케이스에 대봅니다.

3. 팬단자 고정 : 얇은 선쪽에 원래 구멍이 있어서 그곳에 끼운뒤 접착제로 고정을 했습니다.

4. 배선 정리 : 어댑터 내부 PCB의 전원케이블을 납땜으로 깨끗하게 정리해줍니다.

5. 배선 납땜 : 팬단자에 연결할 배선과 220V 단자 및 스위치에 연결할 배선들을 미리 납땜해줍니다.

6. 마무리 : 팬다자에 배선을 연결해주고 케이스를 닫으면 개조는 끝납니다.

 

 

제 만들어진 어댑터를 케이스에 장착하고 내부 배선만 하면 끝납니다. 대충 80% 정도의 진행도가 되겠네요. 다 완성되기 전에는 반드시 전원을 연결하지 마세요. 저는 이거하다가 모르고 잠깐 220V 전기쇼크 한번 먹었습니다. 알면서도 부주의하면 꼭 한번 당합니다.

 

1. 완성된 어댑터 : 앞단계에서 작업해서 적절하게 변화된 어댑터 모습입니다.

2. 어댑터 고정 : 전원케이블 위치로 무게 배분을 고려해서 위치를 잡아 글루건으로 고정해줍니다.

3. 전원커넥터 연결 : 어댑터의 GND를 전원커넥터의 GND에 연결하세요.

4. 스위치 연결 : 어댑터의 다른 한선을 스위치에 연결하고, 다른 한쪽을 전원커넥터에 연결합니다.

     추가로 전원커넥터 왼편에 있는 220/110v 전환용 슬라이드 스위치는 제거합니다.

5. 임시 조립 :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커버를 일단 닫아보았습니다. 모양은 괜찮군요.

6. 동작 확인 : 전원을 연결하고 스위치를 켜봅니다. 떨림은 없는지, 잘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제 전원을 켜면 불이 들어오도록 전원LED를 달고, 배기부쪽에 필터를 달면 완성입니다. 전원LED는 그냥 모양새일뿐이니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그냥 DIY라고 해도 가급적 이쁘게 만드는게 제 주관이라서 저는 어지간하면 항상 전원LED는 달곤 합니다. 비용적으로도 큰 문제도 없고, 마치 화룡점정의 마침표를 찍는 느낌이랄까요?

 

1. LED 및 저항준비 : LED는 쉽게 구할수 있는 것으로 하시고, 저항은 1K 정도면 대부분 될겁니다.

2. 저항 납땜 : LED에 저항을 납땜합니다. 애노드(+)나 캐소드(-) 어느쪽도 상관없지만,

    편의상 + 에 땜합니다. 전원을 공급받을 선도 이때 미리 연결을 해두시면 됩니다.

3. 수축튜브에 삽입 : 리드선째 작업할 때는 가급적 사진처럼 수축튜트를 권합니다.

4. 수축튜브 가열 : 수축튜브는 라이터보다는 드라이기나 열풍기로 가열하면 깔끔하게 잘 됩니다.

5. LED 케이스 : 외부LED를 장착할 케이스입니다. DVI 모니터케이블 커넥터 뚜껑을 사용했습니다.

6. ㄱ자로 꺾음 : LED 케이스내로 들어갈 정도로 적절한 위치에서 90로 꺾어줍니다.

 

 

LED 작업을 마무리 할 차례입니다. 만든 LED 램프를 전원에 연결하면 끝납니다. 제가 한삽질을 하는 까닭에 내부의 충전기 선정리작업을 할때 미리 선을 넣어두고 글루건으로 붙였어야 했는데, 이미 붙이고 말았군요. 다시 뜯고서 하기엔 너무 귀찮고 의미없어 보여서 그냥 밖에 나와있는 몰렉스 커넥터 밑단에 납땜하였습니다^^ 필터는 가급적 달아주세요. 빨아들인 납연기(송진연기라고 해야겠지만)가 그대로 다시 배출되면 납연제거기의 의미가 없어지니까요 ^^

 

1. LED 케이스 조립 : 앞에서 작업한 LED를 케이스에 넣고 글루건으로 붙입니다.

2. LED 케이스 접착 : 납연제거기 본체의 적절한 위치(아까 220/110v 스위치 위치)에 접착합니다.

3. LED 전원 납땜 :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삽질의 댓가로 몰렉스 커넥터 밑단에 납땜했습니다.

4. 내부선 정리 : 내부 배선을 적절하고 깔끔하게 정리합니다. 케이블타이를 쓰면 좋겠죠? ^^

5. 필터 준비 : 배기구에 크기를 잘 맞추어 자릅니다. 필터는 공기가 잘 통하는 형태로 준비하세요.

6. 필터 장착 : 나중에 교환이 가능하도록 네 귀퉁이에 3M 77 접착제를 뿌려서 붙였으나, 테이프나

     기타 여러 방법으로 붙이시면 됩니다. 공기가 잘 통하도록 가급적 모서리쪽만 붙이세요 ^^

 

 

든 작업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뚜껑을 덮고, 고무다리가 있다면 모서리에 각각 붙이시면 좋습니다. 가변저항을 달아서 팬속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들어도 좋습니다. 이제 전원을 켜고 잘 동작하는지 확인해 보았습니다. 가동테스트는 동영상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동영상에서의 소리는 굉장히 크게 들리지만, 실제로는 새로산 파워서플라이의 팬도는 소리 정도만 납니다.

 

까이서 찍었더니, 마이크에 소리가 좀 크게 잡혔을 뿐으로, 납땜 작업시에 신경쓰일 정도의 소리는 아닙니다. 사람마다 성격이 다르니, 이런 것이 귀찮아서 안쓰는 분들도 계시고, 꼬박꼬박 틀어놓고 작업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많이 하는게 아니라면, 굳이 이런게 필요하지는 않지만, 자주 납땜을 하거나,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하나 만들어두고 사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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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zecca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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